[7.28.2017] 한국에서의 Jeronimo 촬영

재미있습니다.

어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아려고 발버둥치는 제 모습이요.

2016년을 앞둔 며칠전, 쿠바에 배낭여행을 가 우연히 고 헤로니모 선생의 따님을 만나 그 분의 집에 초대되어, 헤로니모 선생님의 부인께서 작고하신 남편에 대해 침이 마르시도록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 것이 기억납니다. 체게바라와 함께 쿠바혁명에 싸웠다는 말을 들으며.

그 때의 기억과 그 때의 감동, 이것에 의존하여 6개월 후 5명의 친구들과 쿠바로 다시 돌아갔고, 또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, 저는 한국에서, 헤로니모 선생께서 생존시 잠시라도 스쳐지나갔던, 제 상상력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을 만나며 그에 대한 회고와, 더 나아가 쿠바 한인들의 역경과 근대 한국 역사에 대해 듣고 있습니다.

제가 처음 갖고 있었던 여러 질문들:

“헤로니모 선생은 과연 내가 생각하던 영웅일까. 그는 어떤 사상을 갖고 있었을까. 그는 공산주의였을까 아니면 (몰래) 자본주의자였을까. 그는 자신이 태어난 쿠바에 애정이 더 컸을까, 아니면 아버지께서 떠나오신 한국을 (몰래) 더 사모했을까. 그는 권력에 욕심이 있었을까 아니면 낮은자들을 돌보는 인본주의자였을까. 그는 내 나이때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. 그는 유연한 낭만주의자였을까 아니면 냉철한 원칙주의와 이성주의자였을까. 그는 신을 믿었을까. 그는 소용돌이 드라마틱한 대역사 속에서 모든 역경을 이겨낸 인생 승리자였을까, 아니면 순간순간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평범한 한 인간이었을까.”

등은, 처음에는 피상적이었지만 이제는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. 헤로니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그 모든 순간순간이 감탄과 깨달음의 연속입니다. 더불어 헤로니모를 알기위해 거쳐(?)가는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은, 단 한분도 제외하지 않고 그 모든 이들이 각자 작은 영웅, 숨은 영웅들이었습니다.

헤로니모를 알기 위해, 다른 헤로니모들을 알아가게 되고, 그들을 통해 또 다른 헤로니모들을 알아가게 됩니다. 미약한 어떤 한 인간이 태평양 건너 지구 반대편 쿠바라는 나라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행했던 작은 행동들이, 반세기가 지나 그를 알았던 이들의 입을 통해 고백되고, 그 고백은 저희의 귀와 카메라에 담기게 됩니다.

모든 순간들이 경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.

PS. 한국에서 지난 3주간 촬영 및 인터뷰로 여러분을 만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. 몇개의 사진을 공유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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